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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inonia - 차별의 벽을 허물고, 평화의 복음을
  • 조회 수: 10, 2019-03-10 22:52:42(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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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의 벽을 허물고, 평화의 복음을

    -한일청년세미나에 다녀와서 (2/10~14, 일본 도쿄 & 카와사키)- 


    김유정 (테레사)


      삼일절이나 광복절 즈음이 되면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일본을 탓하며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자기 자신의 생활과 많은 문제들을 우선시하느라 잊어버린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그런 나의 행동을 반성하고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바로 ‘한일청년세미나’이다. ‘한일청년세미나’는 매년 한국과 일본의 성공회 청년들이 모여 공부하고 교류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차별의 벽을 허물고, 평화의 복음을’ 이라는 주제로 3.1 운동과 그리스도교, 그리고 재일교포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차별과 고통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일본에 도착하고 먼저 일본 성공회의 청년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어색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사실 걱정이 앞섰다. 앞으로 일제강점기와 재일교포에 대한 강의를 들을 텐데, 일본 청년들이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을지, 서로 상처받거나 싸울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같은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일본 청년들은 철저한 사전교육을 받은 후라 일본이 가해국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했던 잘못들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일본인이라면 가해국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졌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11일부터는 ‘3.1운동과 그리스도교’ 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3.1 운동과 2.8 선언이 폭력을 사용하지 않은 평화운동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3.1 독립선언서에서 일본을 ‘평화를 함께 추구해 나갈 협력자’라고 표현한 것이 놀라웠다. 자신들을 식민지배하고 있는 나라를 마냥 증오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할 수 있는 조상님들의 용기와 현명함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이런 마음가짐은 현재 한국과 일본의  국민들, 특히 지도층이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1일 오후와 12일은 재일교포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공부하고, 현재 거주하고 계시는 카와사키시의 사쿠라모토 마을을 견학하는 활동을 했다. ‘재일한국인문제연구소’에서 혐한시위의 심각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극우 일본인들의 재일교포에 대한 지나친 혐오와 차별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쿠라모토 마을에서 재일교포이신 이인하 목사님의 경험담을 들으니 더욱더 화가 났다. 일제강점기 시절 정치적, 경제적 강제력에 의해 오게 되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지금까지도 이해와 존중을 받지 못하고 차별당하고 계시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을에서 만난 재일교포 분들께서, 자신들이 받아왔던 차별을 다른 외국인 거주자들이 똑같이 받지 않도록 도와주며 다 같이 공생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극우 일본인들을 증오하기보다는 같이 공생할 방법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를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해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3일은 짧은 관광과 함께 조별로 기도문을 만들고 발표하는 활동을 했다. 우리 조는 무언극 형식으로 발표를 했는데, 차별을 받는 재일교포와 그들을 혐오하는 일본인들 사이에 예수님이 나타나 요한복음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라는 말씀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재일교포 역할을 맡게 되어서 약간의 부담이 있었지만, 극을 만들면서 같은 조의 일본 청년들과도 더욱 친해질 수 있었고 차별받는 재일교포 분들의 감정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나 한국과 일본의 관계, 그리고 재일교포에 대해서 학교에서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했었는데, 한일청년세미나를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역사와, 앞으로도 잊지 말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미나의 올해 슬로건처럼, 일본인들과 재일교포들 사이에 세워진 ‘차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조금 더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언젠가는 양국이 평화로운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나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일본을 증오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참여한 덕분에 증오보다는 평화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한일청년세미나에 참여해서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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