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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inonia - 천국을 만드는 직업
  • 조회 수: 45, 2019-02-11 17:23:40(2019-02-11)

  • 이건일(빈센트)
    당진 북부종합사회복지관장

       ‘사회복지사 이건일’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빠로 살아가지만, 이 작은 공간을 벗어나면 일터가 있다. 삶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곳에서 나는 사회복지사로 불린다. 15년을 사회복지로 밥벌이하고 있지만 단지 이 일을 밥벌이의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찾고 그것이 공동체에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계속 고민한다.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필요하다. 흔히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사회복지라고 한다. 사회복지사는 그래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행위를 하는 직업이라면 반드시 ‘사람’에 대한 각자의 철학이 있다.

       부족한 사람, 혹은 온전치 못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아직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선교를 하고 이들이 하느님을 만남으로 부족한 사람이 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한다. 의사의 경우는 어떨까? 의사의 입장에서 부족한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은 바로 병이다. 병든 사람은 온전치 못한 사람이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치료에 힘쓴다. 학교에 있는 교사는 어떨까? 교사의 입장에서는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에서 소외되어있는 사람이 바로 부족한 사람들이다. 이를 위해 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한다. 

       사회복지사에게도 이와 같이 사람에 대한 철학이 있다. 사회복지사가 바라보는 사람의 부족함은 두 가지다. 바로 ‘자주성’과 ‘공생성’이다. 이 둘 중 하나라도 결여되어 있다면 바로 사회복지사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된다. 여기서 자주성이란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상태,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이용되는 상황이다. 공생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다. 개인이라는 의미도 상대가 있어야 생기는 개념인 것처럼 사람은 함께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의사와 상관없이 홀로 놓여 버리거나 관계가 없어진 상태를 온전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사회복지사는 이렇듯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지 못하거나 공동체에서 벗어나 홀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부족한 사람으로 보고 이를 채워주면서 온전한 사람으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 바로 사회복지사의 일이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는 현실 세계를 ‘천국’과 가깝게 만드는 일을 한다. 이사야 11장 6절에 ‘늑대가 새끼 양과 어울리고 표범과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는 말씀이 있다. 복지의 지향점은 바로 강자와 약자,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사자와 어린 양이 친구처럼 함께 놀며 뒹구는 곳이다.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사명을 안고 현실을 천국으로 만들어가는 실천가다.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그저 불쌍한 존재로 치부되는 사람을 버젓하게 세워주는 일이다. 

       나는 사회복지사이다. 현실에서 천국을 만들어가는 실천가다. 이 직업이 자랑스럽고 이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2019년 충청남도 당진이라는 지역으로 인사이동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곳에서 천국을 만들기 위한 실천이 이루어질 것이다. 동역자들의 기도와 사회복지사들의 실천으로 이 지역이 아름답게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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