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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 남들을 죽음으로 내 몬 사람들
    배에 남아 있으라 하고
    혼자 살아 나오면 그만이었던 사람들
    사고 전후에 무능하게 대처한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사람의 전부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부패와 죄를 지고 무고하게 죽어간 학생들
    남은 구하고 자신은 죽은 사람들
    고 박지영 선원, 양대홍 사무장, 정차웅 군, 남윤철 교사, 최혜정 교사 ...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결코 죄와 타협하며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노후한 선박을 사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죄?
    구명보트 활용도 못하게 되어 있는 상태에서 배를 운항하는 죄?
    과잉 선적하고 운항할 수 있게 눈감아 준 죄?
    제대로 화물을 묶지 않고 대강 실어 놓은 죄?
    나쁜 날씨에 무리하게 운항한 죄?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죄??
    무리하게 배를 돌리려고 하다가 배를 전복시킨 죄??
    배 안에 있으라고 방송을 한 죄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죄들...
    아마도 이와 같은 죄들이 어린 생명들을 부모들로부터 빼았아 갔을 것이다.

    죄로 만연한 사회에서
    죄를 눈감아 주고 사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세월호 사건을 보여준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원칙주의자라고 비꼬는 사회
    법을 어기는 자를 융통성 있다고 칭찬하는 사회
    나는 살고 남은 죽이는 것이 성공이라 여기는 사회
    그 사회의 단면이 세월호 사건이다.

    이 사회 속에는 세월호 속에서 죽어간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차갑고 어두운 감옥 같은 사회 속에서 마지막 구조를 기다리다 절망한다.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가난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성실하게 일하고
    방송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만 모든 피해를 다 당하는 사람들
    사회의 위기 상황 속에서는
    배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학생들처럼 탈출하지도 못하는 사람들 ...

    먼저 탈출하여 달아나는 선장, 선원, 어른들에게는
    저 밑바닥에 남아 죽어가는 학생들이 경쟁의 실패자로 보이겠지만,
    그들은 배와 얽인 모든 죄의 희생자들일 뿐이다.
    그들을 희생자로 하여 다른 사람들은 성공을 누리고 삶을 누리겠지만,
    그것은 부끄러운 성공이고 추악한 삶일 뿐이다.

    저 희생자들을 위해 발언하는 것이 불순하다고 말하는 자들
    이제 말할 기회도 박탈당한 죽은 자들을 위해 변호하는 것이 과격하다고 하는 자들
    그들은 저 세월호 선장보다 조금도 더 나은 것이 없는 자들이다.

    대한민국호의 밑바닥 객실에 권리 주장도 못하며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어린 백성들을
    부모의 마음으로 품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참된 선원이며 선장이다.

    그러한 선장과 선원을 선택할 정보마저 없었고
    방송이 하라는 대로 선택하는 어린 백성들
    이제 고스란히 모든 피해를 보게될 어린 백성들
    그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소수의 사람들
    고 박지영 선원, 양대홍 사무장, 정차웅 군, 남윤철 교사, 최혜정 교사 ...
    그러한 사람들이 이 땅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계 속에 있을 것이기에
    아직 이 땅에는 소망은 있다.

    소수지만, 이 땅에 남은 자들이 있음을
    남을 살리고 가신 저 분의 이름을 들으며 알게 된다.
    그들에 의해 구출받고 그들을 기억하는 어린 영혼들이
    30배 60배 100배로 늘어나 이 땅을 뒤 덮을 것이다.
    그 고귀한 희생이 이 땅을 살릴 것이다.

    이 땅의 아들 딸들아,
    앞으로 무책임한 대중매체 방송을 너무 믿지 말고
    너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저 다섯 명과 같은 사람들의 말을 듣거라.
    진실은 모두가 듣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가는 길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음을 택하는 그런 사람에게 있단다.

    너희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너희의 선생님들에게
    세월호에서 너희를 살리고 죽은 저 다섯 명에게
    세상 죄를 지시고 대신 죽임을 당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신현우 교수)

댓글 2

  • 승유맘

    2014.04.22 11:53

    '진실은 모두가 듣는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이 가는 길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을 살리기 위해 대신 죽음을 택하는 그런 사람에게 있단다.'
    진리와 진실을 향해 바라볼 곳을 다시 바라보게하소서!
  • 서미애

    2014.04.22 16:2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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